[0603] 가장 밝은 별
2025.06.05 · 정글
돌이켜 보면, 나의 일상은 기적의 연속이었다. 수정과 탄생의 바늘 문을 뚫고, 이 붉은 땅에서 배우고 성장하며, 가까운 사람에게 하루의 고단함을 투정하고, 친구들과 과제의 난이도를 욕하다가도
밤이 되면 편안한 침대에 누워 잠들 수 있는 것. 당연한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.
그렇게 게으른 하루를 마치고, 그와 함께 밤하늘을 걸었다.
서로의 보폭을 맞추며, 무거운 눈꺼풀로 올려다본 여름의 대삼각형. 서로 다른 자리에서 태어난 세 개의 별빛이 하나의 모양을 이루고 있었다.
마치 우리처럼, 서로 다른 별빛으로 흘러왔지만 서로의 빛을 이어가며, 결국 하나의 별자리가 되어가는 것 같았다.
그의 회색은 흔히 생각하는 무채색의 공허함이 아니다. 모든 색을 다 끌어안아 만들어진 깊고 묵직한 빛의 회색. 수많은 색이 섞였기에 결코 가볍지 않고, 쉽게 설명할 수도 없는 색. 그 회색은 그날 밤 별빛 아래에서 더 또렷해 보였다.
조용히 걸어가면서도, 그 안에 담긴 색깔 중 몇 가지를 내게 비춰주었다. 그 색깔들이 나에게 와서, 내 마음에도 조용히 스며들었다.
나는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고, 앞으로도 그 빛의 결을 오래,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.
